아무리 아름다운 메시지가 있어도 그 올바름 아름다움을 뒷받침해줄 만한 영혼의 힘 모럴의 힘이 없다는 모든 것은 공허한 말의 나열에 지나지 않음
아무리 먹고사는게 힘들어도 바빠도 책읽는 일은 음악을 듣는 것과 함께 변함없는 큰 기쁨
epiphany 직감적인 진실 파악
어느 날 돌연 뭔가가 눈앞에 쓱 나타나고 그것에 의해 모든 일의 양상이 확 바뀐다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 지 모른다'
어차피 멋진 소설은 쓸 수 없어..... 문학이란 이런것이다, 라는 기성관념은 버리고 느낀 것, 머릿솟에 떠오른 것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써보면 되지 않을까
번역투 문장? 오히려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한 뉴트럴한 활동성이 뛰어난 문체를 획득
첫소설을 쓰고> 그 때의 에피퍼니의 감각에 어느 정도 내 나름대로 응할 수 있었다
쓰레기통에. 그걸 쓸 때 별로 즐거운 기분은 아니었다
그 문체가 내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문체가 아니었기 때문
소설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퐁퐁 샘솟듯이 쓰는 것이라 생각
나는 어떤 특별한 힘에 의해 소설을 쓸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다라는 솔직한 인식
나에게는 그런 자격이 누구에게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어진 것
내게 주어진 자격을-마치 상처 입은 비줄기를 지켜주듯이-소중히 지켜나가면서 지금도 이렇게 소설을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을 일단 기뻐하고 싶다
자신이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실감,
그 의미를 정당하게 평가해주는 독자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실감. 이 두가지만 있다면
상은 어디까지나 그 자격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작가가 행해온 작업의 성과도 아니고 보상도 아니다
<화성의 인류학자>창조성에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강고한 아이텐티티와 개인적인 스타일이 잇어서 그것이 재능에 반영되고 녹아들어 개인적인 몸과 형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성이란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기존의 견해를 타파하고 상상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날개짓하면서 마음속으로 완전한 세계를 수없이 다시 만들고 나아가 그것을 항상 비판적인 내적 시선으로 감사히는 것을 말한다
어디가 어떻게 오리지널인가 어디가 어떻게 다른가, 라는 점을 조리있게 언어화하려고 해보면 이건 그야말로 몹시 어려운 일
오리지널의 기본적인 조건 by 하루키
(1) 명백히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문체 형식 사운드 색채든)을 갖고 있다
잠깐 보면 그사람 것이라고 순식간에 이해
(2) 스스로의 힘으로 그 스타일을 버전 업할 수 있어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스타일도 성장
자발적 내재적인 자기 혁신력을 가진다
(3)그 독자적인 스타일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일반화되고 사람들의 정신에 흡수되어 가치판단의 기준의 일부로 편입되어야
혹은 다음세대 표현자의 풍부한 인용원이 되어야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작품이 적어도 연대기적인 실제 사례로 남겨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는 것
의미있는 몸집을 만들고 자기 나름의 작품계열을 입체적을 구축
-그렇지 않고선 검증대상에 오르지도 못하게 된다
무엇이 꼭 필요하고 무엇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지 판별?
그것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이 즐거운가가 한가지 기준
그렇지 않을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즐거움을 방해하는 부자연스러운 요소를 깨끗이 몰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대략적인 이미지가 내 안에 있기는 했지만, 진행의 과정 자체는 의도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
다양한 표현작업의 근간에는 늘 풍성하고 자발적인 기쁨이 있어야만 한다
오리지널리티는 바로 그런 자유로운 마음가짐을 제약없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생생한 그대로 전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와 충동이 몰고온 결과적인 형체에 다름 아닌 것
뭔가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보다 오히려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원래 어떤 모습인가;를 그런 본모습을 그려보는 게 좋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표현하기를 원한다' - 의외로 자신을 본모습을 마주할지도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틀림없이 그 사람 자신의 것'
오리지널리티는 말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몰고오는 심적인 상태를 묘사하고 재현하는 것은 가능
사람들의 마음의 벽에 새로운 창을 내고 그곳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싶다
닥치는 대로 읽을 것 조금이라도 많은이야기에 내 몸을 통과시킬 것 수많은 뛰어난 문장을 만날 것
구체적인 세부의 풍부한 컬렉션
상상력imagination이란 기억이다 - 제임스 조이스
그야말로 맥락없는 단편적인 기억의 조합이 상상
어떻든 우리에게는 작가 자신만의 창고가 필요
마치 음악을연주하는 듯한 요령으로 문장을 만들어갔다 주로 재즈가도움
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듬. 적확하고 견고한 리듬을 기종 유지하지 않으면 안됨
그다음은 코드(화음)하모니
한정된 소재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더라도 거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
건반이 여든여덞 개밖에 없어서 피아노로는 더이상 새로운 건 나올 수 없다는 말은 노노
자유로운 즉흥연주
키보드를 두드려면서 올바른 리듬을 추구 적합한 여윤과 음색을 찾기
조합방식의 매직만 깨친다면 그야말로 얼마든지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묵직한 소재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내측에서 스토리를 짜낼 수 있는 작가라면 도리어 편하다
스토리에 필요한 소재를 꼼꼼히 수집하고 축적하는 작업이 지극히 중요
세계는 실로 수많은 매력적이고 수수께기 같은 원석이 가득 - 시시한듯 보이지만
생활이 안정되면서 장기적으로 오랜기간 소설을 쓰기위한 개인적인 시스템을 우선 설정할 수 있었다
오늘은 뭔가 안된다 싶어도 어떻든 노력해서 20매는 쓴다
장기적 일엔 규칙성이 중요
예술가가 되어서 부자유한 격식을 차리는 것보다 극히 평범한 근처를 어슬렁 거리는 자유인
날마다 한시간 밖에 나가 운동 판박이처럼 똑같은 짓 반복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고능력도 미묘하게 쇠퇴
사고 민첩성 정신의 유연성 서서히 상실
'작가는 군살이 붙으면 끝장이에요'
뇌 해마 뉴련은 유산소운동을 통해 비약적으로 증가
육체적인 운동과 지적인 작업의 일상적인 조합은 작가가 행하는 종류의 창조적인 노동에 매우 이상적인 영향
하루씩 꾸준하게 (one day at a time) **지속력
(피드백)지적의 방향성이 어찌됐건, 기기에는 뭔가 문제가 내표된 경우가 많다
그 부분에서 흐름이 턱턱 걸린다는 얘기
뛰어난 소설이나 음악 - 가정 목욕물과 다른 온천수같은 '실감'이 있다
온도는 같은데 '지이잉' 말로 표현 안되는 차이
글을 쓸 수 있는 내 나름의 고유한 시스템을 오랜 세월을 들여 마련하고 내 나름대로 꼼꼼하고 주의깊게 정비해가며 소중하게 유지 관리해왔다
작품의 완성도나 평가에 대해 말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나로서는 더 즐겁다
이야기를 한다는 건 의식의 하부에 스스로 내려간다는 것
그 깊은 어둠의 힘에 대항하려면 다양한 위험과 일상적으로 마주하려면 반드시 피지컬한 강함이 필요
내면의 직면해야할 참된 혼돈을 충실히 성실하게 언어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묵한 집중력 좌절하는 일이 없는 지속력. 견고하게 제도화된 의식
교육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않고 마음속에 남아있는 지식이 훨씬 더 중요. 그런 종류는 그다지 즉효성이 없다
교육시스템의 모순은 그대로 사회시스템의 모순으로 이어진다 그 반대 일수도
사회의 힘찬 기운이 상실되고 폐색감같은 것이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가장 강한 영향을 받는 곳은 교육의 장
개인과 공동체의 완만한 중간지역 - 도망칠 곳 ex) 교과과정 외 다양한 책읽기
이런 '개인회복공간'를 통해 제도의 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그러기위해선 개인으로서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평가해주는 공동체 혹은 가정의 뒷받침이 필요
효율이라는 성급한 가치관에 대항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와 발상의 축을 개개인 속에 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축을 공동체=커뮤니티로 키워가야 한다
멋진 것을 단순히 나혼자 즐기기만 해서는 작품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상대화해나가야. 그 기쁨을 독자와 공유하는 형태로 전달
모든 창작행위는 자가치유적인 의미도 있다고 생각
스스로 보정하고자. 자신을 상대화 자신을 지금 존재하는 것과 다른 형식에 끼워맞추는 것을 통해 불가피하게 삶에서 발생한 다양한 모순이나 뒤틀림 일그러짐을 해소해간다 혹은 승화해 간다는 것
'네가 원하는 대로 연주하면 된다는 거야..'
나자신이 즐거우면 결과적으로 뛰어난 작품이 된다는 것은 아님
준열한 자기 상대화 작업이 필요. 지지자획득은 프로로서 필수조건
그런부분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면 그다음은 나자신이 즐길 수 있다 납득할 수 있다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이 아닌가 생각
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양상 - 서로 빌려줘서 읽고 의견과 감상을 주고받기도
독자와의 관계 - 메인라인mainline을 히트hit하는 것
정맥주사를 맞듯 끊을 수 없는 커넥트를 만든다는 미국속어 표현
저자와 독자가 개인적으로 직거래한다 처럼 친밀하고 피지컬한 느낌이 불가결
독자와 나 사이 굵고 곧은 파이프를 연결, 그것을 통해 직접 주고받는 시스템을 시간을 들여 구축해왔다
이런 곳에 있다가는 나까지 자칫 망가져 버릴 것 같다
긴장된 환경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프런티어를 개척하고 싶다 새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
일본을 떠나 외국을 중심으로 생활하게 됨
몇몇 사람을 오랜기간 속이는 것은 가능. 많은 사람을 오랜기간 속일 수는 없다
스토리란 본래 현실의 메타포로서 존재. 사람들은 변동하는 현실의 시스템을 따라잡기위해 자신의 내적인 장소의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메타포 시스템을 필요로한다
주관세계와 객관세계를 오고가며 상호간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하는 것에 의해 겨우 불확실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평정심을 유지
(아시아 각국엔 포스트모던 앞에 있었어야 할 모던이 정확히 존재하지 않아 주관세계와 객관세계의 분리가 서구사회만큼 논리적으로 명확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다)
하나의 포지션 장소(비유적의미)에 안주해서는 창작 의욕의 신선도는 감퇴하고 상실
내가 던진 공을 상대가 양손으로 단단히 받아주었다 속속들이 이해해주었다 라는 감촉이 설명이고 이론이고 없이 내 쪽에서 생생하게 피드백이 되었다는 감촉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고 격려. 내가 하는 일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었다 - 가와이 선생
자작에 대해 말하다 보면 아무래도 변명하거나 자랑하거나 자기변호를 하게 되기 쉽다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여버리는 면이 있다
직업적인 소설가로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함.
삼십오 년동안 그 놀람을 지속시키기 위한 간절한 업이었는지도.
이 책은 그 놀람을 최대한 순수한 그대로 유지하고픈 강한 마음(의지)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