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홍고 와까리마셍.
덕분에
철저히 혼자일 수 있었던 시간
모든 말소리들은 그저 소리 중 일부일뿐
내 생각을 방해할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내가 의도한 것, 일시적이란 것이란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철저히 이질적인 것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그게 그렇게 편안하고 푸근하기까지 했다
외소한 내 몸집만한 배낭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때론 무례하게 사진을 찍기도 하다
알아 들을 수 없는 핀잔을 듣기고 하고
식당에서 일본인의 인내심어린 친절함을 맘껏 발휘하도록
메뉴판 이것저것 집어가며 물어 겨우 주문을 하고
가장 잘 보이는 테이블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여유
캬......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피어나넹
돈들여 가서 솔직히 본건 없다
그냥 이런 느낌이 좋았다